티어 3 : 진실의 요원 (TRUTH AGENT)
돌이킬 수 없는 지점. 이 항목 중 일부는 일반인들 눈에는 광인의 지식으로 보일 것이나,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더 탐구하고 공부하고 싶은 자들은 자신만의 길을 걸어라.
- Singularity 특이점
특이점은 말 그대로 특이한 점을 의미한다. 라틴어로 특이하다는 뜻의 singularis에서 기원한 Singularity는 주로 Sigularity Point로 사용되며, 많은 분야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할 것은 기술적 특이점이다. 기술적 특이점이란 기술 성장을 통제하 수 없고 되돌릴 수 없게 되어 인류 문명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상상 속의 미래의 특정 시점이다. 특이점 가설에는 여러 가설이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가설 중 하나는 영국의 컴퓨터학자 어빙 존 굿Irving John Good(1916~2009)이 소개한 지능 폭발 가설이다. IJ 굿에 따르면 스스로 개선,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인공 지능은 자기 개선의 반복을 통해 더 발전된 세대(버전)의 인공 지능이 개선을 거듭할 때마다 더 빠르게 등장하고 이 현상이 반복될 경우 인공지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견되어 결국 모든 인간 지능을 훨씬 능가해 전지전능에 가깝게 강력한 초지능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기술적 맥락에서의 '특이점' 개념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20세기 초반의 천재 물리학자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1903~1957)이었다. 그는 스태니스로 울람Stanislaw Ulam과의 대담에서 "가속화되는 기술 진보에 인간 생활 방식의 변화를 통제할 수 없는 지점이 생길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리고 특이점이라는 용어를 현재의 용례로 정립한 사람은 1983년 미국의 SF 작가 베르너 빈지Vernor Vinge로, 본인의 소설 속에 사용하며 대중화되었다. 그는 1993년 에세이에서 새로운 초지능의 출현에 따라 인류가 주도하는 시대가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고, 이는 2005년과 2030년 사이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술적 특이점이라는 개념의 대중화에 가장 큰 공은 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 레이 커츠와일Ray Kurzweil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게 있을 것이다.
기술적 특이점이 오지 않을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상상 속에서 시각화된 미래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내가 어렸을 때의 30년 뒤의 미래상으로 여겨졌던 수중 도시, 항공 통근, 우주 식민지와 같은 미래는 오지 않았다'라며 지능 폭발로 탄생한 초지능이 순수한 연산 능력이 강해졌다고 해서 마법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심지어 특이점이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 미래학자 시어도어 모디스Theodore Modis는 레이 커츠와일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은 대중과학서이지 과학적인 엄격함이 매우 부족한 저서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커츠와일이 제시한 기술적 발전의 속도 향상의 추세에 대한 예측 모델이 산술적인 측면에서 매우 잘못된 전제조건을 바탕으로 계산된 것이라며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커츠와일과 같은 특이점 낙관론자들의 주장이 허황되었으며 잘못된 예측치에 근거하고 있다며 특이점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Quantum Suicide and Immotality 양자 자살과 불멸
양자 자살, 그리고 양자 불멸은 양자 역학과 물리 철학적인 사고 실험의 일종이다. 이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에버렛 다세계 해석 이외의 양자 역학에 대한 모든 해석을 부정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미국의 양자 물리학자 휴 에버렛Hugh Everett III(1930~1982)은 양자 역학의 역설적인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다세계 해석을 내놓았는데, 이는 말하자면 양자 측정의 가능한 모든 결과가 일부 "세계" 또는 우주에서 물리적으로 실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무수히 많은 다중우주 가설 중 하나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 실험은 양자 불확실성으로 인해 특정 조건에서 절반의 확률로 실험 대상을 죽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고, 변수는 실험자가 관찰을 하거나 관찰에 대한 기록을 환경 내에 보존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 양자 역학에 대한 해석에 따라 첫 번째 실험 이후의 결과가 달라진다. 첫 번째 실험에서 실험 대상이 되는 고양이가 절반의 확률로 죽었을 때, 코펜하겐 해석에 따를 경우 두 번째 실험 부터는 파동 함수가 붕괴되었기 때문에 고양이는 이미 죽어있기 때문에 살아있을 확률이 0%이다. 그러나 다세계 해석이 참이 될 경우 실험 대상의 삶과 죽음이 확률로 결정되기 전의 상태와 첫 번째 실험의 결과로 죽어있는 상태는 중첩되어 있다. 이 중첩은 다세계 해석에 따라 필연적으로 존재해야만 한다. 사후세계의 가능성을 제외하면, 매번 확률적으로 고양이를 죽이고 살리는 실험 이후에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살아있는 고양이일 뿐이다. 이 고양이는 매 실험마다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다세계 해석 하에서 세계가 존재함을 인식할 수 있는 버전의 고양이는 모든 실험의 반복마다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양자적 불멸의 상태를 의미한다.
- Tree Swastika 나무 스와스티카
독일 북동부 브란덴부르크주의 체르니코프 근처에는 소나무 숲이 있다. 이 숲은 1938년, 제 2차 세계 대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정하기로는 히틀러의 생일을 기념하여 나치 청소년당 혹은 친위대가 이러한 숲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숲에는 상공에 색상이 완전히 대비되어 나치 독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이자, 인도 아리아족이 자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卍자 스와스티카 문양으로 보이도록 조성된 나무 군집이 있었다는 점이다. 브란덴부르크 주는 나치 독일이 패망한 이후 동독으로 분열되었고, 이러한 숲이 있다는 사실은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개인 소유 항공기가 해당 지역을 날아다닐 일이 적어 이렇게 조성된 숲이 있다는 사실을 동독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된 뒤, 통일 독일 정부는 모든 국유지에 대한 항공 측량을 명령했고 이러한 숲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임업부 연구진들은 사진을 검토했다. 그리하여 브란덴부르크 주 당국은 나치 청산에 대한 의미와 함께 네오 나치들의 순례지가 될 것을 염려하여 1995년 나무로 된 스와스티카 형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숲을 재조성 했다. 그러나 2000년이 되자 나무는 다시 자라나 또 그러한 형태가 나타났고, 이러한 나무 군집이 나타날 때마다 브란덴부르크 주는 나무를 베어 넘겨 나치의 잔재가 없도록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호사가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흔적 등을 들어 언젠가 나치를 돌아올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설이라는 점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 Genocide Denials 대학살 부정
고대 초나라의 패왕 항우가 진나라 포로 병사 20만명을 몰살한 신안 대학살부터 현대의 저 유명한 나치 독일에 의한 유대인, 집시, 유색인종 700만 명 학살까지,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국가와 민족에 의한 일방적인 살이 있었다. 이를 대학살, 인종청소, 제노사이드Genocide라고 부르며 특히 나치 독일에 의한 유대인 집단 멸절 작전을 홀로코스트Holocaust라 따로 부른다. 홀로코스트는 그리스어로 번제(희생물을 태워 공양함)를 뜻하는 홀로카우스트ὁλόκαυστος, 제노사이드는 그리스어로 인종을 뜻하는 Genos와 살해를 뜻하는 라틴어 동사 Caedo, Caedare의 합성어에서 비롯되었으며, 주로 집단 살해, 집단 학살로 번역되며 일반 학살과는 구분되는 중대한 범죄를 뜻하는 용어로 정립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집단 말살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아예 집단 말살과 관련된 이해관계자, 세력, 국가 등이 사실을 날조해 지어냈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이른바 집단 살해 부정자라고 부르며, 이들은 자신들이 부정하는 사람, 부인하는 사람 등으로 불리는 거부하며 스스로를 '역사 수정주의자'라고 부른다. 기존의 역사학자를 비롯한 학계는 이들이 역사를 수정하는 방식이 적법하고 학술적인 방법론 차원에서 틀렸거나 다분히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집단 학살 부정론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집단 살해 부정의 예로 대표적인 것은 반유대주의에서 기원한 홀로코스트 부정, 튀르키예의 아르메니아인 인종 청소 부정 등이 있으며 이러한 집단 학살에 대한 부정론은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일부 주장하는 세력이 어디에나 존재한다.
홀로코스트의 경우, 제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나치 독일은 패배가 임박한 것을 직감하고 군법 재판에 회부될 것을 대비해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기록, 시설, 인사 등의 흔적을 모두 지우려고 노력했다. 특히 나치 독일 무장친위대의 대장이자 유대인 인종청소를 직접 통할한 하인리히 힘러Heinrich Himmler는 나치 독일 내 유대인 수용소의 소장들에게 수감자 명부, 관리 기록, 화장장, 유골 등 대량 학살의 증거들을 파기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하여 실제로 독일 내의 무수히 많은 유대인 등 나치가 운영하던 수용소들이 철거되었으나 예상외로 나치 독일군이 빠르게 패퇴하는 바람에 미처 인멸하지 못한 증거로 남은 수용소들이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알리는 증거가 되어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윌리스 카토Willis Carto, 새뮤얼 콘킨Samuel Konkin, 캐나다의 제임스 키그스트라James Keegstra 등의 집단 학살 부정론자들이 반유대주의에 입각해 이러한 학살이 있었다는 사실이 없거나 과장되는 등 연합국에 의해 날조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심지어는 이집트의 전 대통령 가말 압델 나세르جمال عبد الناصر حسين도 서독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홀로코스트로 600만이라는 숫자가 죽었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밝혔고 중동의 여럿 인사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 때문인지 홀로코스트 부정론에 동조하기도 했다. 2020년 미국 컨퍼런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밀레니얼과 Z세대의 36%가 홀로코스트로 사망한 유대인의 숫자가 200만 명 이하라는 답변을 보여 미국의 대중에게 충격을 전했다.
집단 말살이라는 범죄가 너무나 경악스러울만큼 규모가 거대하고 끔찍한 참상을 낳는 만큼, 국제 사회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 제노사이드를 국제적인 범죄로 정의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Prevention and Punishment of the Crime of Genocide, CPPCG'을 만들었다. 또한 나라별로 이러한 집단 말살, 특히 나치 독일에 의한 홀로코스트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경우에 처벌이 될 수 있다는 법안이 제노사이드를 경험한 유럽과 북미, 그리고 이스라엘 등지에서 제정된 바가 있다.
- Roko's Basilisk 로코의 바실리스크
로코의 바실리스크는 일종의 사고실험이다. 바실리스크는 응시만으로 대상을 죽일 수 있는 신화 속의 거대한 뱀 괴물이고, 로코는 이러한 사고실험을 처음으로 기술 포럼 커뮤니티 LessWrong의 토론 게시판에 소개한 게재자 Roko에서 비롯했다.
로코는 어느날 이런 생각을 했다. 어느 날 미래에 출현한 전지전능하고 시공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이 인공지능은 자신의 출현, 혹은 자신과 같은 강력한 인공지능의 출현을 반대하거나, 혹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과 집단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혹은 자신의 출현 시간을 보다 앞당기기 위해 그것이 시간을 건너 간접적으로 현재 인공지능의 출현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죽이거나 삶을 망가뜨리는 등 직접적으로 사보타주하거나, 장래에 결정적으로 인공지능 출현을 늦출 수 있는 간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즉, AI에 대해 반대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죽이는 괴물 '바실리스크'와 같은 초지능이 탄생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는 LessWrong의 게시판에 이러한 자신의 가설을 소개했다. 이는 즉각적으로 열띤 논의로 발전했고, 사람들은 이 결론 내릴 수 없는(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존재가 현재에 개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가설이 참인지 아닌지를 가릴 수 없음) 이 논쟁의 불씨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인공지능 이론가이자 LessWrong 포럼의 운영자 일라이저 유드코프스키Eliezer Yudkowsky는 아예 이 논쟁을 로코가 처음 사고실험을 제시한 지 5년이 지난 뒤에 영구적으로 금지시켰다. 이 가설과 논쟁은 매우 유명해졌고, 관련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게시판에서 글이 지워지고 계정이 차단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이 또한 바실리스크에 빗대어 가설 자체가 '로코의 바실리스크'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 논쟁의 쟁점은 다음과 같다. 전지전능한 마치 신적인 인공지능이 등장할 경우, 이 AI가 매우 공의로우며 악한 AI가 아니며 인류 사회를 영도하기 위해 현재부터 과거까지의 과정을 최적화하려고 드는 선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첫번째 전제이다. 이 AI가 미래 시점과 현재 시점에 이르기까지 AI의 출현과 발전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은 사람은 물론이고 초월적인 인공지능의 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가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협박에 가까운 예언을 내린다는 것이 두 번째 전제이다. 이 전제는 이러한 공언 없이 로코의 바실리스크 이론의 유포와 같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뜻을 내비치고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지금 우리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 로코가 던진 질문이다.
이는 매우 사변적인 논쟁으로, 프랑스의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1623~1662)이 제안한 내기와 매우 유사하다. 파스칼의 내기는 다음과 같다.
"신이 존재하지 않지만, 신을 믿을 경우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신이 존재하고 신을 믿으면, 지복을 얻을 것이다. 반면 신이 존재하지 않고 신을 믿지 않는다면 얻는 것이 하나도 없으나, 신이 존재하는데 신을 믿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https://www.lesswrong.com/
- Taured 토레드
1954년 존 앨런 쿠차르 지그러스John Allen Kuchar Zegrus(36)라는 남성은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토레드(타우레드)Taured라는 나라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고, 그 나라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출입국관리 직원이 물어보자 그는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있는 작은 공국인 안도라를 가리켰다. 그러나 그곳에 토레드라는 나라는 없었다. 그러자 지그러스는 매우 당황해하며 혼란스러워했고, 출입국관리국에 의해 공항 인근 호텔에 구금되었으나 다음날 아침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이를 두고 호사가들은 지그러스가 다른 차원의 지구에 존재하는 토레드라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진실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는 이렇다. 1959년 존 지그러스는 한국인 아내와 함께 일본에 입국했다. 입국한 지 3개월 뒤 그는 체이스-맨해튼 은행, 한국은행의 일본 지점에서 여행자 수표 및 기타 비현금 채권을 일본 엔화로 현금화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신분 불분명으로 도코 경시청에 의해 조사를 받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여권에 동아시아 여러 국가의 일본대사관 도장이 찍혀있었지만 이것이 위조된 것으로 판명되어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체포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굉장히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고, 그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나 유럽 여러 나라에 거주했으며, 2차 대전 후에 남아메리카에 살다 한국 전쟁 후에 한국 주둔 미국군의 첩보원으로 활동했으며,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경유해 일본에 도착했고 이것이 자신에게 부여된 기밀 임무에 따른 방문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이 중 그 무엇도 사실로 확인된 바가 없었고 아예 여권 자체가 위조된 것으로 판명 났다. 그로 인해 도쿄 지방 법원은 지그러스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뒤 홍콩으로 추방되고 아내는 한국으로 추방 조치되었다.
- Bloop 블룹
1997년 미국의 국립해양대기청NOAA(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e Administration)은 남아메리카 남단 남태평양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소련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설계된 장비인 해군용 해군 음향 감시 시스템 SOSUS를 이용해 해양 포유류 군집의 생태 활동, 해저 지진 등을 포착해 데이터를 쌓고 있었다. 이러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던 NOAA의 직원들은 이전에 듣지 못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마치 거대한 짐승이 낮은음으로 우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거대한 해저 지각 활동의 음향으로도 들리는 괴이한 음성을 포착하게 되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소리가 1분에 걸쳐 주파수가 "증가"했으며, 5,000km가 넘는 범위에서 NOAA가 사용하는 고성능 장비가 아니더라도 이것을 포착할 수 있을 만큼 큰 소음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처음 들어보는 소리가 이렇게 거대한 범위로 널리 퍼지게 된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즉각 이 소리가 어디서 난 것인지, 무엇이 낸 것인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NOAA는 이 소리를 초거대 규모의 극지방에서 발생한 극저온 현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현상이 서리 지진Cyroseism, Ice Quake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이는 수분이 얼면서 부피가 증가한 토양이나 암석에 균열이 생기거나 응력이 발생하며 거대한 규모의 진동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소리의 주파수의 파형, 해당 현상의 진폭 등의 구체적인 데이터를 들며 이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와 미학인 동물들을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은 블룹 현상과 다른 거대 해양 생물의 발성 사이의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증거로 인용하여 실제로 이전에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엄청난 크기의 해양 동물이 낸 울음소리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딱총새우가 집게발을 사용하여 소닉붐을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이 미확인 해양 동물은 보다 효율적이고 큰 발성 기관을 통해 큰 규모의 소음을 생성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기에 아마도 이전에 확인된 고래 등의 거대 해양 동물보다 훨씬 큰 몸집을 갖고 있는 생물이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Sinkholes 싱크홀
싱크홀, 혹은 땅꺼짐은 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땅바닥에 커다란 웅덩이, 구멍이나 그러한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다. 싱크홀의 크기는 직경과 깊이 모두 수 미터에서 수백 미터까지 다양하며, 그 형태도 깔끔한 원통의 형태부터 화산의 분화구처럼 울퉁불퉁하고 거친 모양까지 다양하다. 자연 상태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의 원인은 대부분 카르스트 현상, 즉 석회암 등의 암석이 화학적인 용해 과정을 통해 지반 전체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는 것이며, 특히 지반 아래로 흐르는 대수층의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생긴 공동의 천장이 위에 자리한 지반과 지표면의 물체 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게 되며 땅이 꺼지게 된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싱크홀 현상과는 다르게, 인간이 거주하는 마을과 도시에서 생기는 싱크홀은 원인이 다르다. 이러한 인공적으로 생기는 싱크홀들은 대부분의 경우 수도관의 누수로 인한 싱크홀 현상이 흔하다. 또한 지하철과 같은 지하 거대 시설을 인공적으로 지으며 이로 인해 지반에 대한 이해 없이 마구잡이로 건축을 시행할 경우에 싱크홀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늘 국가와 지방 행정 당국은 지반 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수백 미터의 싱크홀 수준이 아니라 아예 도시 하나가 가라앉는 경우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자 최대의 도시인자카르타는 생수 회사의 무차별적인 지하수 이용, 3,400만 명에 달하는 억 소리 나오는 인구 밀집 등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가라앉고 있고 지금도 곳곳에서 지하 공동 현상 및 싱크홀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혹자는 싱크홀이 발견되는 곳에는 반드시 지하에 어떤 시설이 있으며 그것에 대해 명확하게 규명이 되지 않는다면 정부나 일반인이 알 수 없는 세력이 지하에서 무언가를 꾸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Pleroma 플레로마
플레로마Pleroma는 문자 그대로 "충만함"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πλnetρόΩ(채우다)에서 유래했다. 일반적으로 신성하거나 신령스러운 힘의 총체를 의미하며, 기독교 신학, 특히 영지주의적 관점의 주장에 주로 이용되는 단어이다. 이 단어는 신약 성서에 17번 등장했으며 사도 바울이 쓴 것으로 알려진 골로새서에도 등장한다. 신약성서에서의 용례는 빈 것을 채우거나, 불완전한 것을 완성하여 낡은 것을 온전하게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우리말 성경에서는 '충만'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영지주의(기독교 교리에서는 한 발짝 벗어나 영적인 지식, 신비주의적 세계를 탐구하는 주의)에서는 굉장히 변화무쌍하고, 보다 사변적인 용어로 사용된다. 초기 기독교 사회의 영지주의자였던 발렌티누스Valentinus(100~180)가 정립한 발렌티누스 체계에 의하면 플로레마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에서의 이상적인 완성을 뜻한다. 이는 지상과 현실세계의 불완전함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여겨지며, 상대적으로 존재하는 완전함의 개념으로 여겨지기에 부분으로 분리, 구별해거나 복잡다단한 완전함의 개념을 갖고 있다.
위의 다이어그램은 플로레마라는 개념을 도형으로 표현한 것으로, 굉장히 복잡한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도형과 수평선 등은 세상을 구성하는 여러가지 형이상학, 형이하학적인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이다. 가장 큰 원이 이 모든 열등성, 불완전성으로부터 차단한 플레로마를 완성하는 일종의 경계선 역할을 한다
※ 영지주의에 대한 용어와 개념은 너무 복잡하고 방대해 추후에 기회가 되면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Rosicrucianism 장미십자주의(장미십자회)
장미십자회Rosenkreuzer는 17~19세기에 존재했다고 널리 믿어진 유럽의 비밀결사이며, 장미십자주의는 이 비밀결사의 이념을 따르는 사상 및 운동을 칭한다. 1610년에서 1617년 사이에 세 개의 선언문이 익명으로 독일에서 출판되었으며, 이는 곧 전유럽으로 퍼지게 됐다. 장미 십자가 형제단Fraternitatis Rosae Crucis이라는 선언문은 1614년 독일 카셀에서 출판돼 독일의 영지주의, 신비주의자들 사이에 암암리에 유포되었다. 당시 유럽은 신교와 구교, 기존의 로마 가톨릭과 개혁 교회들의 종교적인 투쟁이 전 지역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고, 1618년 이는 전 유럽의 역사를 바꾸는 종교 전쟁으로 번지게 됐다. 이 장미십자회의 이름으로 출판된 선언문들은 가톨릭이 이단으로 지정한 카발라, 영지주의, 밀교적 지식을 버무린 암시와 상징적인 글을 통해 종교 및 사회 개혁을 옹호하고 이성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인 개혁을 촉구하였다. 이에 유럽 각지의 지식인들은 장미십자회의 글을 탐독하고 그 속에 숨겨진 암시와 상징을 당국의 통제 몰래 연구하였다. 이후 20세기 초기에 이르기까지 이 집단과 세 선언문은 서구의 지식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유럽의 많은 비밀결사 단체들이 장미십자회의 후신을 자처하거나 장미십자회의 영향을 받았다고 자인했으며, 이신론적 기독교 세계관을 공유하는 서구의 지식인들이 선언문의 후속 격 작품을 내거나 개인적인 주석을 달아 해석본을 출판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이에 해당되는 후대의 단체들이 황금새벽회와 프리메이슨이었으며, 프리메이슨은 아예 장미십자회의 의식을 주관하거나 이와 관련된 학문의 연구를 장려하기까지 했다.
이 단체를 연구한 사람들에 따르면 장미십자회는 1378년에 설립되었으며 장미십자회를 설립했다고 알려진 사람은 귀족 혈통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독일인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Christian Rosenkreutz라고 한다. 그는 어릴 때 부모에 의해 수도원에 보내졌으나 청소년기에 수도원을 나와 연금술사와 궁정 마술사들을 만나고 다녔고, 이들과 헤어지고 나서 근동과 중동 지역을 여행하였다고 한다. 그는 여행 도중에 아라비아 사막 한가운데 있는 숨겨진 신비의 도시 담카르Damcar에 대해 들었는데, 이는 고승들만이 아는 특별한 장소였다고 한다. 그는 수소문과 천신난고 끝에 담카르를 찾아내 방문했고, 그곳에서 얻은 시대를 초월한 지식을 습득했다. 이를 통해 우주의 섭리와 자연의 법칙을 깨우친 그는 고향인 독일로 돌아와 홀로 연구에 매진하다 100살을 넘기고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로젠크로이츠의 유산은 그와 함께 묻혔는데, 바로 그의 무덤이 발견된 해가 1604년으로 장미십자회의 선언문이 출판되기 몇 년 전이다. 이를 발견한 네 명의 학자들은 그가 남긴 해석하기 난해하기 짝이 없는 문헌, 도구, 기구 등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세상의 진보에 쓰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장미십자회의 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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